사회공헌
빵집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매일 남는 것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남는 빵은 반드시 생깁니다
굽는 매장은 아무리 정교하게 회차를 조정해도 마감 시점에 재고가 남습니다. 이 재고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원가 문제이자 동시에 사회적 문제입니다. 오븐데이즈는 이 부분을 감추지 않고 절차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마감 할인 시간대 운영
마감 90분 전부터 당일 생산 품목을 정해진 비율로 할인 판매합니다. 할인 비율과 시작 시각은 본사가 통일해 매장 간 편차를 없앴습니다.
지역 기관 기부 연계
매장이 원하면 인근 복지 기관과 정기 기부를 연결해 드립니다. 위생 기준상 당일 생산품에 한하며, 운반 온도와 시간 기준을 함께 안내합니다.
잔량 데이터 공개
매장별 폐기율을 익명 처리해 전체 평균과 함께 공유합니다. 다른 매장이 어떻게 줄였는지 방법을 함께 적습니다.
동네 안에서 하는 일
전국 단위 캠페인보다 매장 반경 500m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우선합니다.
- 인근 초등학교·어린이집 대상 제빵 체험을 매장 휴무일에 진행할 수 있도록 교구를 지원합니다.
- 지역 농가에서 나오는 제철 재료를 계절 한정 품목에 사용합니다.
- 매장 앞 보행로 청소와 겨울철 제설을 개점 준비 절차에 포함해 두었습니다.
- 포장재는 재활용 분리가 쉬운 단일 재질을 우선 사용합니다.
| 활동 | 주기 | 본사 지원 | 매장 부담 |
|---|---|---|---|
| 마감 할인 | 매일 | 가격표·안내물 제공 | 없음 |
| 기부 연계 | 월 1회 이상 | 기관 연결 · 운반 기준 안내 | 운반 인력 |
| 제빵 체험 | 분기 1회 | 교구·교재 제공 | 휴무일 사용 |
| 제철 재료 | 계절별 | 수급·레시피 제공 | 발주 |
숫자로 남기는 이유
사회공헌을 홍보 문구로만 두면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븐데이즈는 활동을 기록하고 익명 처리해 전 매장에 공유합니다.
공유하는 항목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매장별 폐기율입니다. 매장 이름을 빼고 전체 분포와 함께 보여 드립니다. 자기 매장이 어디쯤인지 알 수 있어야 개선할 동기가 생깁니다. 둘째, 기부 연계 실적입니다. 어느 권역에서 얼마나 자주 이뤄지고 있는지를 봅니다. 셋째, 마감 할인 시간대의 소진율입니다. 할인으로 얼마나 소화되는지를 보면 회차 수량이 적절한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를 함께 보는 이유는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폐기율이 낮은 매장은 대개 할인 시간대 소진율이 높거나, 구움과자 비중이 높습니다. 무엇을 따라 하면 되는지가 숫자에서 드러납니다.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않는 것
사회공헌에도 지킬 선이 있습니다. 저희가 하지 않기로 정한 것을 적어 둡니다.
- 기부를 홍보 문구로 쓰지 않습니다 — 매장 앞에 «기부하는 빵집»이라고 붙이지 않습니다. 받는 쪽이 부담을 느낄 수 있고, 기부의 목적이 흐려집니다.
- 당일 생산품 외에는 기부하지 않습니다 — 위생 기준상 전날 것을 넘기지 않습니다. «남은 것을 준다»가 아니라 «오늘 만든 것을 나눈다»가 기준입니다.
- 매장에 기부를 강제하지 않습니다 — 원하는 매장에만 기관을 연결해 드립니다. 운반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건이 안 되는 매장도 있습니다.
- 기부 실적을 매장 평가에 넣지 않습니다 — 평가 항목이 되는 순간 형식적으로 변합니다.
- 사진을 찍어 올리지 않습니다 — 받는 분의 얼굴이나 상황이 노출되지 않도록 합니다.
이 원칙들은 처음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몇 차례 실수를 거쳐 정해진 것입니다. 초기에는 기부 실적을 매장별로 집계해 공유했는데, 그것이 부담이 되어 형식적으로 처리하는 매장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권역별 합계만 봅니다.
남는 빵을 줄이는 것이 먼저이고, 그래도 남는 것을 잘 쓰는 것이 그다음입니다. 순서를 바꾸면 «기부할 만큼 남기는» 이상한 구조가 됩니다.
